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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77, 안식월
작성자 나종열목사 등록일 2022-02-10 12:43:30 조회수 96

No. 777, 안식월

 

제가 33살(만 31살) 때 제자삼는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성훈 목자와 병철 목자가 지금 32살이니까 정말 빠른 나이에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도 받기 전에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교회를 개척한 지 만 27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목회한 시간이 짧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제대로 쉰 적이 없습니다. 목회는 주일 설교가 있으면 공휴일에도 제대로 쉴수가 없습니다.

 

주일 설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묵상하면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명절 같은 때에 쉰다고 해도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목회하면서 거의 매년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비전트립이 여행이 아니라 일입니다. 여행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우고 도전받기 위하여 갑니다. 그러다 보니 비전트립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묘하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합니다. 기내식을 먹지 않고 비행기 멀미도 해서 사실은 여행이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예를 들면, 작년 12월에 선교회에서 공적인 일로 제주도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가장 친한 목사님들과 같이 갔습니다. 모처럼 제주도에 가는 것이니 일을 마치고 여행을 좀 하고 저녁 비행기로 올라오는 스케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만 일을 마치고 바로 올라왔습니다. 제가 그만큼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해외로 가는 비전트립을 좋아하겠습니까? 여행이 아니라 일로 갑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쉬려고(?) 떠납니다. 그래서 안식(安息)월이라고 이름한 것입니다. 물론 안전한 쉼은 아닙니다. 안식월 기간에도 수요기도회와 삶 공부(행복의 길)를 온라인(줌)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당회나 총목자모임이나 중요한 회의도 온라인으로 할 것입니다. 목회 칼럼도 쓸 것이고 홈페이지 사역도 할 것입니다. 우리 제자삼는교회 주일예배도 온라인으로 함께 드릴 것입니다. 주일설교와 여기서 몸으로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안 할 뿐입니다.

 

2월 25일(금)에 출국해서 5월 25일(수)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안식월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그랜드 래피즈에서 보낼 것입니다. 아들 집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여의치 않으면 숙소를 구할 것입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교회를 비우는 것은 처음입니다. 주위에 계시는 목사님들 중에서 염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제자삼는교회가 건강한 교회인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자삼는교회를 개척할 때 가졌던 마음은 교회의 주인은 목사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의 주인이 계시는데 종이 조금 비웠다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교회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평신도가 사역하는 교회입니다(헌장 3). 저는 예수님을 믿고 건강한 평신도를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저를 목사로 부르셨습니다. 그래서 평신도로 살지 못하지만 제자삼는교회는 건강한 평신도들이 사역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목회하고 있습니다. 이번 안식월이 그것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종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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