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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753, 금의환향 [錦衣還鄕]
작성자 나종열목사 등록일 2021-08-28 10:12:35 조회수 77

No. 753, 금의환향 [錦衣還鄕]

 

올 여름휴가는 고향에 다녀오려고 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고향을 떠났으니 거의 50년 만에 가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때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 하려고 잠깐 내려갔다 온 적은 있습니다. 고향을 떠날 때는 어린 나이(11살)였는데 이제는 청년과 장년을 지나서 노년(?) 초입의 나이에 고향 땅을 밟게 되었습니다. 이제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그 어렸던 아이가 가장이 되었습니다. 가장 정도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정말 빠릅니다. 고향을 떠나온 지 거의 5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고향 생각은 뚜렷합니다. 동네 입구와 앞산과 제각(祭閣)과 동네 모습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동네 이름이 탑동(塔洞)입니다. 제가 살던 집 앞에 5층짜리 석탑이 있습니다. 석탑은 아이들의 놀이터였습니다. 탑동은 몇 가구 되지 않은 작고 가난한 동네였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살았던 집은 먼 친척에게 팔렸고, 그 집이 수리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거의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고향 생각이 더 납니다. 아들 가족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에 자녀들과 함께 고향으로 가족여행을 가려고 했습니다. 제가 고향을 떠날 때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린 나이에 떠났는데도 그것이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저희 집은 가난했습니다. 소작농으로 살았는데, 아버지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여러 번에 걸쳐서 큰 수술을 했습니다. 그 사고로 평생 약한 몸으로 사시다가 환갑도 못 보고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그 몸으로 농사를 할 수 없어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워낙 가난해서 식구가 함께 올라오지 못하고 몇 년에 걸쳐서 몇 번에 나누어서 올라왔습니다. 제일 먼저 부모님과 채 두 돌이 안 된 막냇동생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다음으로 제가 올라오고, 그다음에 할머니와 여동생이 올라왔습니다. 그때 밑에 동생은 영암 외갓집으로 보내졌습니다. 가장 큰 아픔은 밑에 동생이 홀로 서울에서 먼 외갓집으로 보내진 것입니다. 할머니가 올라오시면서 살던 집(초가집)을 팔았습니다. 고향에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몇 년이 지나서 밑에 동생도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그런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워낙 가난한 집이었는데 아버지 교통사고로 빚까지 많이 졌습니다. 그러니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정말 어렵게 살았습니다. 말 그대로 생존만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았지?” 하는 생각이 지금도 종종 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이 저희 집을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서울에 와서 비로소 교회를 알았고(워낙 작은 동네라서 교회가 없었고 교회를 몰랐습니다), 한 명 두 명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올라와서 받은 가장 큰 복은 하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저희 집은 하나님의 은혜로 큰 복을 받았습니다. 고향을 떠날 때는 마라(고통)였는데 이제는 나오미(기쁨)가 되었습니다(1:19-21). 어린이가 어른이 되어서 아내와 아들과 딸과 며느리와 손녀를 데리고, 그것도 목사가 되었고 그뿐만 아니라 아들까지도 장차 목사로 부름을 받고, 50년 만에 고향에 가려고 했습니다. 코로나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가지는 못했지만, 고향에 갔다면 이 정도면 금의환향(錦衣還鄕) 아닙니까?^^ 이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입니다. (나종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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